멀티미디어/읽어 보았습니다.

[만화] 우주소년 아톰

둥지나무 2020. 12. 5. 21:37

안녕하세요? 둥지 나무입니다.

 

으음~ 아주 ~ 오래간만에 <읽어보았습니다> 카테고리에 글을 써보는 것 같네요.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합니다만 능력이 어느 <천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형편없는지라 쓰는 글마다 엉망에다 두서없이 떠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넵...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천재>의 초기 대표작인데요~ 바로 <우주소년 아톰>입니다. 일본어로는 <철완 아톰(鉄腕アトム)>이라고 하는데 국내에 소개된 제목이 '우주소년 아톰'인 관계로 현재까지도 '우주소년 아톰'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신지 30년이 훌쩍 넘어 40년이 다 되어가는지라 요즘의 세대들에게는 '누구지? 이 사람? ' 정도의 취급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생존해 계실 때만 해도 살아있는 업계의 전설로 현재까지도 위대한 만화가, 만화가의 선생님으로 인정받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에 한 명입니다.

 

어떤 분인지는 위의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아실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클릭 부탁드리고요...

 

 

그럼 본격적인 만화의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총 18권으로 구성된 이 만화책은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아톰의 이미지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면서 그 이미지가 점점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데츠카 오사무 선생이 살아계실 때 아톰의 캐릭터 디자인이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하는데요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부분에서 '미키 마우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데츠카'선생이 '월트 디즈니'의 광팬이고 언젠가 아톰의 손가락에 대해서 언급한 것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만화책 속의 아톰 손가락이 엄지를 빼고 3개인 것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손가락이 움직일 때 4개는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보이고 3개가 더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그래서 3개를 그린다라고 말했던 '월트 디즈니'의 이야기에 따라 만화책이 완결될 때까지 아톰의 손가락을 3개로 그렸다고 합니다.. ( 다만 애니메이션은 3개와 4개가 혼용되어 쓰이고 있답니다^^;;; )

 

 

鉄腕アトム(우주소년 아톰 )

아동 만화를 그리 전에 반드시 < 우주소년 아톰 (鉄腕アトム) >을 꼭 한번 정도 보고 그립니다. <도라에몽>이라든지 <포켓몬스터>같은 것도 괜찮지만 역시 <아톰>이 제일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국

yolga.tistory.com

 

데츠카 선생은 사실 만화보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스크립트를 종이 출판 화면으로 옮겨와 하나의 스크립트에 대사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만들어냈고 그것이 현재의 <스토리 만화>라 불리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데츠카'선생의 개인적인 욕망이 들어간 이 제작방식은 기존의 만화 제작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만화에서 <이야기의 힘>을 크게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것으로 인해 일본의 만화가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려지는 원동력이 됩니다.

 

또한 애니메이션에서도 큰 공헌을 하였는데 초당 24 프레임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을 초당 2~3 혹은 8 프레임 정도로  줄여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초석을 다지게 됩니다. 데츠카 선생의 이 극단적인 리미티드 방식은 살인적인 제작비 절감과 애니메이터의 노동력을 소모시키는 방식으로 악명이 높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실현하지 못한 엄청난 숫자의 TV 애니메이션이 쏟아져 나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 위의 링크는 과거 작성한 게시글로 시대별 제작된 '우주소년 아톰'의 오프닝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클릭 부탁드립니다 ㅠ,.ㅠ;;;

 

 

'데츠카 선생의 초기작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아직은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캐릭터 이미지가 1권에서 나옵니다.

 

 

또한 데츠카 선생은 '스토리 만화'라는 장르 자체를 처음 만든 사람이기 때문에 만화의 연출에 대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하였는데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아도 기상천외한 연출이 아주 많이 등장합니다. 요즘 같으면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 캐릭터가 화면의 상단에 뒤집혀서 등장해 원래의 위치인 아래쪽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미러 연출법'도 나오는데 이것이 '우주소년 아톰' 만화책의 제일 첫 번째 페이지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만화는 '아톰 대사'라는 단편에서 시작합니다.

 

읽은 지가 상당히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외계에서 지구로 이주해오는 우주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지구로 이주해온 우주인들이 지구인과의 소통을 위해 '아톰 대사'라는 로봇을 우주선 밖으로 내보내면서 벌어지는 모험입니다. ( 이것도 다음에 시간 나면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ㅠ,.ㅠ;;; )

 

 

초창기의 아톰은 현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고...

 

 

아톰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로봇에 대한 차별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은 사실 만화책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1980년)'입니다.

 

 

많은 분들이 '데츠카'선생이 일본의 수도 '도쿄' 출신으로 아시고 계실 텐데

 

'데츠카'선생은 '도쿄'출신이 아닌 '오사카'출신입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부산'정도의 위치인데 '오사카'는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재일교포'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많이 보면서 성장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것이 '아톰'으로 대변되는 '로봇'에 대한 인간의 무차별적이고 잔인한 행위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의 상류층 가문의 출신으로 세계 제2차 대전을 경험했으며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회의 지도층의 엘리트 인물이 당시까지만 해도 천시되는 직업이었던 <만화가>를 하고... 만드는 작품은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기 결코 쉽지 않은 '외국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쉽게 알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봐도 놀랍고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비추어 보아도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창작품이 그러하듯이 작품에는 작가의 인생경험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물리학자이자 사이언스 픽션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이 만화보다 더 아름답고 애잔한 이야기로 풀어낸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책이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우주소년 아톰'이 1억 부의 출판 판매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데츠카 오사무 특유의 인간애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데츠카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