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망상 노트

<루팡3세>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 몽키 펀치 >선생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둥지나무 2019. 4. 17. 04:44

 

제가 어린 시절에는 현재와 같은 인터넷이 없어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공영방송 외에 일본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간혹가다가 일요일 아침 미군 방송인 AFKN에서 <우주전함 야마토>를 하거나 <마크로스>의 미국버전인 <로보텍>같은 것을 볼 수 있었죠.한국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넬슨 신>선생님의 <트렌스포머 더 무비>를 처음 본 것도 AFKN였습니다.


그 당시 부산에서 생활하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부산은 일본의 대마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대마도와 인접한 해안지역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은 대마도에서 송출하는 일본방송을 TV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도 그런 이유로 일본의 몇몇 방송을 우연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애니메이션 <루팡 3세>입니다. 잘 만들어진 작품은 잠시 스쳐지나가듯 보아도 인상에 깊이 남습니다 <루팡 3세>도 그런 작품이었고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 그 만화의 작가인 <몽키 펀치>선생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제 소감을 말하자면 <이런 우연이 있나 ... ?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른다더니 진짜 그러네 ...>였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개인적인 심경은 잘 모르시겠지요 . 당시 저의 원고를 보시고 <여자를 참 이쁘게 그린다 .그래 만화는 여자가 이뻐야지.>라고 하시고는 < 출판사는 어디로 갈거야?점프?그래 점프로 가야지 .> 하셨습니다.


참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자가 주인공>인 만화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당시 <몽키 펀치>선생님의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지금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선생님 <점프>에는 몇번 가봤습니다 . 또 점프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역시 <점프>는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르더군요.


오늘 2019년 4월 17일 새벽 2시에 향년 81세 ... 부고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선생님과의 인연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 편히 잠드소서 .



추가 덧글 ... 선생께서 직접 주신 <명함>은 저에게 <유품>으로 남았습니다 . 소중하게 보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