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오늘의 프라모델

[PART② 치핑, 웨더링, 마무리] 웨이브 1/100 스케일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LED Mirage Translucent Armor

둥지나무 2024. 10. 11. 23:07

 
안녕하세요? 둥지나무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도색이 완료된 모형에 현실감을 높여주기 위하 낡고 오래된 느낌을 가미해 주는 치핑과 웨더링… 데칼 작업과 마무리까지 진행해 보겠습니다.

[박스 개봉] 웨이브 1/100 스케일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LED Mirage Translucent Armor

안녕하세요? 둥지 나무입니다. 오늘 소개할 프라모델은 모형 회사 웨이브에서 제작, 판매하고 있는 < 1/100 스케일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LED 미라쥬 반투명 장갑 버전 >입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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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음 모형회사 웨이브에서 현재 만화가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메카닉 디자이너

‘나가노 마모루’ 선생으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해 제작, 판매하고 있는 <1/100 스케일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LED Mirage Translucent Armor >로 과거 게시글을 작성한 적이 있는 박스 개봉기… (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PART① 조립, 도색] 웨이브 1/100 스케일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LED Mirage Translucent Armor

안녕하세요? 둥지나무입니다.오늘은 그동안 즐겨 써오던 프라모델의 ‘박스 개봉기’는 아니고 모형을 직접 만들고 도색해 보는 괴정을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대상이 되는 프라모델은 모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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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형의 조립과 도색을 다루는 < 파트① >까지 진행해 보았습니다. ( 링크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


모형은 1990년대에 생산된 금형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만화책 1권에 등장하는 장면을 재현해 볼 생각입니다. ( 웨이브의 1/100 스케일 레드미라쥬는 한국의 모형회사 아카데미에서 금형을 외주 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만화가이자 디자이너인 '나가노 미모루' 선생이
 
만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를 통해 ‘레드 미라쥬’를 처음 선보인 것이 2024년 기준으로 이제 거의 40여 년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동안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변화는 외부 장갑을 경량화하여 전체 프로포션을 대폭 슬림화했던 경장형의 등장과 반투명 장갑의 채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중증 마니아가 아니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소소한 변화가 상당히 많이 있어서 최초의 만화 버전인 웨이브 제 ’ 1/100 레드 미라쥬‘와 경장형에 반투명 장갑… 그리고 최신의 이미지에 맞는 프로포션을 가진 모형회사 보크스의 ’ 1/00 스케일‘ 혹은 '1/144 스케일'의 레드 미라쥬는 서로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 유행에 맞는 이미지를 찾으신다면 보크스의 ’IMS 시리즈'를… 만화가 처음 발매될 당시의 충격을 음미하시고 싶으시다면 모형회사 웨이브의 ‘1/100 스케일 레드 미라쥬'를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둥지나무는 만화책 1권 이미지를 재현해 볼 생각인데

그중에서도 도입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밧슈 더 블랙 나이트'와의 혈전을 모형의 모티브로 삼을 생각입니다. ( 아쉽게도 웨이브 레드 미라쥬와 스케일이 동일한 1/100 스케일 블랙나이트는 수집하지 못했다…기보다 1권 버전의 이 녀석은 모형회사 웨이브 홈페이지에 기재는 되어있지만 제판을 거의 안 하고 있습니다. ㅠ,.ㅠ;;; )


따라서 모형은 레드 미라쥬 하나만 재현해 볼 생각으로

격렬했던 전투에 잘 어울리게 최대한 망가뜨려 줄 생각입니다. ( 그렇다고 플라스틱 표면을 녹이거나 손상시키는 데미지 표현을 할 생각은 아니고 그냥 웨더링이나 치핑 정도만 진행할 거예요.^^;;; )


우선 치핑의 도구로 몇 년 전에 구입해 두었던 치핑 전용 고무지우개를 꺼내어 들었습니다. ( 이 녀석 구입해 두고 언제 쓸까 했었는데 드디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모형 전문 용어인 ‘치핑’은 말 그대로 표면에 도장이 까지거나

녹이 슬어 부서진 부분등을 표현하는 것인데 보통 다크 그레이나 블랙의 도료를 스펀지에 찍어 바르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치핑 고무지우개를 사용할 경우 도장의 까짐을 지우개로 지워내는 방식과 유사하게 도장된 도료의 피막을 깎아내어 밑색으로 도장된 블랙이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치핑 지우개를 쓸 때는 바탕색으로 블랙을 깔아 두지 않으면

플라스틱의 본래 색상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니까 반드시 밑색 블랙을 도장해야 하고 치핑을 진행할 때에도 밑색인 블랙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플라스틱 자체의 색이 드러나지 않게 조심해서 지워내기를 진행해야 합니다. ( 이 녀석 생각보다 다루기가 까다롭습니다. ㅠ,.ㅠ;;;)


치핑을 완료하면 대충 이런 느낌이 되는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치핑 현상을 사포 가루가 들어간 거친 지우개로 도료 표면을 깎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장 큰 장점은 정말 자연스럽다는 것이고 가장 큰 단점은 정말 힘과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치핑 지우개를 이용해 하루 종일 모형의 표면을 깎아낸 결과…

치핑 지우개 가루가 엄청나게 많이 생겼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입자가 거친 모래 같은 촉감이어서 연마용 사포 가루가 들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무식하게 체력과 힘으로 밀어붙였는데도 모형 하나를 깎아내는데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따라서 체력에 자신이 없으시면 하지 않는 쪽이 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ㅠ,.ㅠ;;; )


깔끔했던 새 지우개가 딘 히루만에 걸레가 되었습니다. ( 크윽… ㅠ,.ㅠ;;; )


지우개 치핑이 완료된 파츠를 모아 보았습니다.


치핑 전용 지우개를 사용하면 이미지가 정말 깔끔하게 나옵니다.

그 덕분에 1/100 스케일에 사용하기엔 뭔가 약긴 모자라 보이기도히는데 개인 취향이긴 합니다만 이런 느낌이라면 1/100 스케일보다 조금 더 작은 1/144 스케일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 작은 모형에 잘 맞을 것 같은 효과입니다. )


치핑 지우개를 쓰기 위해서는 밑색 블랙 도포 후 본색을 올려야 하고

그다음 치핑 지우개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밑색인 블랙이 드러날 때까지 계속 지우개질을 해야 하는 등 과정과 절차가 상당히 복잡합니다.
 
지우개질은 힘도 많이 들고 자칫 너무 많이 지우면
 
밑색인 블랙마저 벗겨내고는 플라스틱의 본래 색상까지 드러나도록 깎아버리니까 효과대비 효율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 그래서 보통은 블랙이나 다크그레이를 스펀지에 찍어 바르는 드라이 브러싱으로 표현하는 데 그쪽이 훨씬 쉽고 효율도 뛰어납니다. ㅠ,.ㅠ;;;; )


이번에는 데칼 작업을 해줄 겁니다.

'레드 미라쥬'는 데칼이 상당히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미라쥬의 각 기체별 넘버가 거의 대부분이고 실제 부착되는 데칼은 왼쪽의 조그만 것이 메인입니다. ( 나머지는 탑승하는 파일럿의 서열에 따라 1 ~ 40번까지의 넘버링... 이 아마 맞을 겁니다… ^^;;; )


데칼 부착에는 핀셋과 아트나이프… 그리고 '다X소'에서 구입한 스펀지가 든 비누통을 쓸 겁니다.

비누통에 물을 부어 스펀지를 충분히 적신 다음 데칼을 올려놓으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데칼용지가 수분을 머금으면서 데칼이 용지와 분리되어 움직여지는데 그때 데칼을 원하는 위치에 붙이고 면봉등을 이용해 수분을 제거하시면 됩니다. ( 마른 면봉을 쓰시면 데칼이 면봉에 붙어서 못쓰게 되니까 살짝 적셔진 면봉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

면적이 넓은 곳에 쓰는 데칼도 있는데 면적이 넓은 데칼에 핀셋이나 면봉을 쓰면 잘 찢어집니다.

모형회사 하세가와나 웨이브 같은 경우 면적이 넓은 데칼을 많이 제공하는데 잘 찢어진다고 원망하는 내용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넙적 붓이라 불리는 평붓에 물을 충분히 적신 다음 데칼의 이동에 사용하시면 좋은데 부드러운 붓질에 데칼을 쉽게 움직일 수 있고 찢어지지도 않아 아주 좋습니다.


데칼의 접착에는 마크 세터( 파란색 )… 곡면과 같은 굴곡진 곳에 밀착시키기 위한 마크 소프터( 연두색 )를 함께 사용해 줍니다.

둥지나무가 사용하는 것은 사각으로 각진 구형으로 구입한 지 몇 년 정도 된 물건입니다. 신형은 둥근 병에 들어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포장색과 용도는 같지만 성능은 사진의 구형보다 훨씬 더 향상되어 품질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 신형은 구형 제품을 다 사용하면 구입할 생각인데… 이 구형…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사용할 것 같아 보이네요. ㅠ,.ㅠ;;; )


데칼 작업이 끝났습니다. ( 기본 제공 이외에 약간의 데칼이 더 들어있는데 그건 취향에 맞춰 본인이 좋아하시는 곳에 붙이면 된다고 합니다. )



실버나 골드같이 반짝이는 부분은 마스킹을 해서 가려주고 나머지 부위는 무광 마감재로 도포해 줄 겁니다.


격렬한 전투 흔적을 표현하는 웨더링을 위해서인데 무광 마감재를 도포해 주면 표면의 입자가 거칠어져 표현이 좀 더 쉬워집니다.


마감재를 도포하면 충분히 건조해줍니다.


웨더링 용도로 사용할 제품은 군제 웨더링 칼라입니다. ( 블랙… 브라운… 그리고 샌디워시를 준비했는데 정작 사용한 것은 가운데 있는 브라운 하나뿐이었습니다. ^^;;; )


웨더링 칼라 전용 신너인 솔벤트도 함께 준비합니다.


웨더링 킬리 브리운을 사용해 사진과 같이
 
녹이나 기름이 흘러내린 듯한 느낌을 붓으로 그리고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될 수 있도록 솔벤트를 적인 면봉을 이용해 부드럽게 지워냅니다.


만화책 1권의 내용을 보면 4일간 '밧슈 더 블랙 나이트'와 '레드 미라쥬'간의 전투가 이어졌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전투 데미지를 최대한 많이 표현해 줄 겁니다.


모형의 표면에 스크레치를 내는 등의 물리적 데미지는 표현하지 않고 오로지 도료 등을 이용해 웨더링 표현을 하려니 시각적인 효과가 크게 없습니다. ( … 라기보다는 너무 이쁘개 나왔습니다. ^^;;;; )


처절한 전투 데미지를 표현하기 위래 블랙 도료를 사용해 치핑 효과 업그레이드. ( 이번엔 치핑 지우개 대신 전통적인 스펀지 도색을 사용해 줄 거예요. )


한없이 고와 보이던 도색 표면이 한순간에 걸레가 되었습니다.


역시 치핑 지우개보다는 스펀지를 이용하는 쪽이 더 좋습니다.


순식간에 10년은 더 삭아버린 듯한 '레드 미라쥬'의 각 파츠들. ( 한순간에 고민이 해결되면서 자신감이 뿜뿜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


스펀지 치핑을 마친 후 상승한 자신감에 다시 한번 반광 마감재로 코팅을 합니다.

이때를 회상해 보면 치핑 효과를 보호하기 위한 마감재 사용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이 단계에서 굳이 마감재를 도포할 필요는 없는데도 근거 없는 자신감 상승이 약간의 판단 착오를 유도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 이때부터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ㅠ,.ㅠ;;; )


이유야 어쨌든 반광 마감재를 입혀주기 위해 도색 집게로 파츠를 하나씩 물려줍니다.


마감재를 도포하고 건조해 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엔 이 무렵의 모형이 완성도가 제일 좋았던 것 같은데 제작을 할 때는 스펀지 치핑으로 자신감이 상승해 과욕의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모형을 좀 더 더럽혀주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ㅠ,.ㅠ;;;


실버 도료를 이용해 좀 더 치핑을 해주기로 합니다.

보통 치핑이라 불리는 도색방식은 자연스러운 세월의 흐름에 따른 풍화, 페인트의 벗겨짐… 혹은 접촉으로 인한 상처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표면의 페인트가 벗겨지면 밑색인 블랙이 드러나고…. 그 블랙마저 벗겨지면 금속 본래의 색상인 은빛이 드러나는 것을 도료를 이용해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따라서 금속의 색상을 표현하는 은색은 아주 조금씩 포인트 포인트를 찾아 소량 찍어주는 방식을 주로 선호하십니다.


…. 만… 자신감이 이상할 정도로 지나쳤던 나머지 아크릴 도료를 엄청나게 스펀지로 찍어 발라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럴 경우 후보정 작업을 해서 지우는 방식도 있지만 아크릴 도료 위에 아크릴로 치핑을 넣었기 때문에 이걸 지우는 것보다 도색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는 쪽이 나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보통 모형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아크릴 도료로 기본색을 만들고 치핑은 에나멜 계통의 도료를 사용하고 웨더링은 유화계 도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아크릴 도료는 에나멜 용제에 녹지않기 때문인데  같은 이유로 유화계 용제인 솔벤트에 애나멜 도료도 녹지 않습니다.


애나멜 도료를 이용해 치핑을 진행한 경우

이번 작업같이 치핑이 과도하게 들어간 부분은 애나멜 용제를 이용해 지우면서 전체 벨런스를 맞춰 나갈 수 있지만 아크릴 도료 위에 아크릴 치핑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음 단계로 진행합니다. ㅠ,.ㅠ;;;;


파츠를 접착할 용도로 타미야 수지 접착제를 준비했지만

도료 피막 위에 모형용 접착제는 붙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색 파츠의 결합을 위해 순간접착제를 따로 준비해 붙여 줍니다. ( 몇 년 만의 제작과 도색이라 모형 제작 기초 지식을 많이 잊어버려서 실수가 아주 많습니다. ㅠ,.ㅠ;;; )


먼저 실드의 조립입니다.


조립 그 자체의 즐거움보다는 과도하게 시도된 치핑의 흔적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도장된 금속 제품을 어떻게 굴리면 이렇게 페인트가 벗겨질까 의심스럽지만 치핑 그 자체는 아주 잘되었습니다. ( 다만 과도해서 부담스러울 뿐… ㅠ,.ㅠ;;; )


크로는 완벽하게 실드 안에 접혀 들어갑니다.


보통 이 정도까지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슬면 “ 쇠가 썩었다. "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진짜 그렇게 보입니다. ( 물론 의도한 결과물은 전혀 아니죠… ㅠ,.ㅠ;;; )


엄청난 하드 데미지 그 자체를 표현하는 데는 분명 성공한 것 같기는 합니다.


만화책 1권 대사에 의하면 ‘밧슈 더 블랙 나이트'와 4일간 치열하게 전투를 했다고 합니다.

현재 17 ~ 8권까지 진행된 스토리 상으로 성단 최강의 모터헤드라 할 수 있는 '레드 미라쥬'가 4일간의 전투… 그것도 쉬지 않고 철야를 하면서 격돌을 한 것은 ‘밧슈’와의 전투 이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모터헤드가 그런 식으로 전투를 하는 것은
 
'레드 미라쥬'가 아니라 일반 모터헤드라 해도 드문 일로 보통 모터해드 간의 전투는 엄청난 순간 기동과 탑승 파일럿인 기사들의 초인적인 반사 신경, 체력에 의해 순식간에 결판이 납니다.


따라서 만화책 1권에 묘사된 ‘밧슈’와 ‘레드 미라쥬'간의 대결은 그야말로 희귀한 경우라 할 수 있는데


기사의 컨트롤을 받는 모터헤드가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순간 가속 전투를 벌인다면 기체 표면에 코팅된 도료가 충돌과 가속에 의해 발생한 금속의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생각에

 
치핑을 과도하게 하기로 마음먹은 것인데… 그것이 말 그대로 너무 < 과도하게 > 들어가서 모형 상태가 ’ 엉망‘입니다. ㅠ,.ㅠ;;;


웨더링 칼라 브라운을 이용해 기체 표면에 흘러내리는 녹물 같은 흔적을 표현한 것은


녹이 아니라 ‘기름’이 흘러내린 흔적을 모사한 것입니다.


만화책 1권을 잘 보면 ’ 베일( 실드 )’은 결합 파츠와 함께 뜯겨나가면서 왼팔 전완부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고


그에 따라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한 미라쥬 기사가 마지막 일격을 날리기로 결심… 기체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윤활유를 모두 배출하는 방식으로 무게를 줄입니다.


그리고 골반부에 장착된 스커트도 모조리 분리해 버리는데
 
스커트를 분리한 모습은 사진 속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사진 이미지는 현대 격투기에서 사용하는 '낭심보호대( 파울컵 )'를 많이 닮았습니다. ^^;;; )


만화책의 이미지는 그렇지만 이번 모형 같은 경우 물리적인 데미지를 표현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골반부 스커트와 스커트 위에 결합되는 장검류는 온전히 장착해 줄 겁니다.


일단 먼저 기체 후면의 스커트를 결합해 줍니다.


일단 먼저 좌, 우 2장을 붙이고..


가운데 들어가는 스커트를 한 장 더 붙입니다.


전면부에 장착되는 스커트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은데 이건 아무래도 다리의 움직임을 고려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측면 스커트도 결합합니다. ( 스커트 위로 윤활유로 사용된 기름이 배출된 흔적을 그려 넣었습니다. )


이제 검을 장착해 줄 거예요.


실검 형태는 검집에 넣어주면 총 3자루가 됩니다. ( 실검 형태의 2개를 허리에 장착하고 나머지 하나는 옵션으로 남겨둘 거예요. ^^ )


검을 허리에 장착 완료… 했지만 과도하게 치핑 된 부분이 계속 눈에 거슬립니다.


고속 기동과 엄청난 충격은 금속의 표면에 초진동을 일으킬 것이 틀림없고
 
초진동을 견디지 못한 페인트는 당연히 우수수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데미지의 표현은 대충 맞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과도한 치핑은 역시나 보기 부담스럽습니다. ㅠ,.ㅠ;;;


실드의 조립인데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연두색 데칼이 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데칼은 미라쥬 나이트 1번 '로그너'의 레드 미라쥬 장식인데 설정 그림에 의하면 눈 바로 위의 헤드 부분에 붙는 것입니다. ( 이번 모형은 로그너의 레드 미라쥬는 아니니까 취향에 개인 취향에 맞춰 실드에 붙였습니다. )


이것으로 조립은 완료되었는데 옵션 파츠인 검 하나와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부속된 손 파츠 몇 개가 더 있습니다.


완성 기념으로 빙글빙글 돌려보겠습니다.


미라쥬 나이트가 4일간 치열하게 전투하면 모터헤드가 얼마만큼 데미지를 입을 수 있는가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 목적에는 분염 부합하는 치핑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 ‘나가노 마모루’의 복잡한 디자인과 치핑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정말 지나친 데미지 표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ㅠ,.ㅠ;;;


다리 쪽은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 듯한데…


머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데미지 표현은 과도하게 들어갔습니다.


이것이 만약 아크릴 도료 위에 에나멜 도료를 사용한 치핑이었다면 아크릴 도료가 애나멜 용제에 화학반응을 하지 않는 원리를 이용해 적당히 지워낼 수도 있을 텐데…


아크릴 도료 위에 아크릴 도료로 치핑을 올렸기 때문에 마음애 안 들어도 지워버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ㅠ,.ㅠ;;;.


기체의 넘버는 로마 숫자로 2번을 붙였습니다.


만화책 1권에서 ‘밧슈 더 블랙나이트'와 4일간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레드 미라쥬는 32번째 미라쥬 나이트인 “ 카렐 크리사리스“이기 때문에 기체 넘버링도 32번을 붙여야 맞지만 어깨 장갑에 32를 붙일 공간이 협소하기도 하고 로마숫자 32가 생각보다 이쁘지 않아서 2번으로 변경했습니다.


기체 넘버 2번이면 미라쥬 나이트 서열 상 ‘아이샤 코단테’의 기체인데…

검성 더글라스 카이엔‘의 애인이었으며 주인공이자 빛의 신인 ’ 아마테라스'의 혈족이자 아주 뛰어난 기사여서 '아이샤'의 레드 미라쥬라면 아무리 상대가 '밧슈 더 블랙나이트'라 해도 이런 데미지는 입지 않았을 겁니다. ( 데미지를 입기 전에 아마도 순식간에 압승… 까지는 아니더라도 4일간의 시간을 끌지 않았겠죠. ^^;;; )


따라서 기체 넘버 2번을 붙이면 설정 파괴에 해당하지만
 
로마숫자 32를 붙이기엔 부담스러우니까 2번이라 붙이고 32번이라 우기는 쪽을 선택… 하도록 하겠습니다. ( 너그럽게 이해하시길… ^^;;; )


치핑이 과도하긴 했지만 덕분에 정보량이 많아서 1/100 스케일인데도 모형이 커 보이는 효과는 있습니다. 


원하던 4일간의 혈투…를 재현하긴 했는데… ( 치핑이 너무 과도하다는 생각... 여전합니다. )


만화책 1권의 표현에 따르면 왼팔은 베일( 방패 )과 함께 뜯겨나가서 전완부 데미지…


스커트는 윤활유로 쓰이는 오일과 함께 배출되면서 분리.


최후의 일격을 날리기 바로 직전 밧슈의 공격에 의해 오른팔은 쥐어진 검과 함께 팔꿈치 부분에서 잘려 날아가고…


하지만 오른팔의 희생 덕분에 밧슈의 품 안으로 근접하는 데에는 성공.


헤드 끝에 달린 유니콘 뿔을 닮은 블레이드를 금속을 녹일 정도의 열기로 과열시킨 다음 그대로 박치기.


뜨거운 헤드 블레이드가 밧슈의 가슴 장갑을 고열로 녹이면서 파손...


마침내 밧슈가 쓰러지면서  4일간의 혈투는 끝났다는 것이 만화책 도입부의 내용이었죠.


만화책을 읽으셨던 분들은 아마도 기억하실 텐데..


중세 기사 같은 거대 로봇이 장말 중세스러운 느낌으로 싸워 승리하는 데 그게 정말 멋지고 SF 답게 보였다는 것이 묘한 매력이었던 기억이 있네요. ^^


모형을 제작하면서 딱 그런 이미지를 살리고 싶었는데 말이죠…


살리긴 살렸는데… 모형으로는 과도한 이미지가 된 듯도 하네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


이번엔 다시 화이트 도료를 이용해 치핑을 죽이는 스펀지 도색을 감행하기로 결정.

아크릴 도료를 사용해 만든 치핑 위에 다시 아크릴 도료를 올리는 것이라 이번 도장 방법 역시 잘못하면 수정이 아주 어렵습니다. ( 수정이 편리한 에나멜 도료를 써도 되는데 이때는 그 생각을 못하고 오로지 아크릴 도료만 쓰고 있었습니다. ㅠ,.ㅠ;;; )



이쪽이 화이트 도료를 이용한 스펀지 도색을 하기 전의 상태.


이쪽이 스펀지 도료를 이용해 화이트 도색한 후의 상태입니다. ( 전체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과도한 치핑을 가려주는데 주력했습니다. ㅠ,.ㅠ;;; )


주로 양팔과 헤드를 포함한 몸통 위주로 화이트 스펀지 도색을 해주었는데 전체 이미지는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입체감이 죽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웨터링과 치핑이 끝난 후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스펀지 도색은
 
주로 하이라이트 부분을 살리는 쪽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아크릴 도료로 도장된 피막 위에 수정이 편리한 에나멜 도료나 유화계 도료로 진행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블랜딩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이번 모형은 도색, 치핑, 화이트 스펀지 도색 모두를 아크릴 도료 하나만으로 진행하는 진귀한 제작이 되었습니다. ( 무식하면 용감하다…!! ㅠ,.ㅠ;;; )


화이트는 포인트로 하이라이트에 들어가야 입체감을 더욱 살려줘서 좋은데


과도한 치핑을 가려줄 용도로 써서 그동안 공들인 명암도색과 웨터링 … 치핑을 통한 입체감 표현을 통채로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 보이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신비한 결과물… ㅠ,.ㅠ;;; )


다행히도 거대로봇 모터헤드는 자가 복구 기능이 있어서 전투 데미지로 파손된 부분은 나노 입자 단위에서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만화책 4권을 보면 '카스테포'에서 '아수라 템플'의 습격을 받아
 
완전히 파괴된 모터헤드가 그 상태에서도 파손된 장갑을 재생하다가 프레임채로 부서져내리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모터헤드의 자가 복구 능력은 아주 뛰어납니다.


따라서 이번 모형 같은 경우도 4일간의 혈전 속에

기체는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고 있지만 그 상태에서도 자가 복구 능력이 발동… 전투 데미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설정을 가져다 붙이면 그럭저럭 이해가 되는 도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이것은 이렇게 우기는 것으로 결말을 볼까 합니다. ㅠ,.ㅠ;;. )


이번 작업은 몇 년만에 제대로 진행해 본 모형의 풀도색이자 하드웨더링이었고 인생 최초의 레드 미라쥬 제작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정말 흥분되고 떨리는 가운데 욕심은 커져만 갔고...
 
커진 욕망만큼 제작 과정 역시 순탄하지는 못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 과욕이 부른 참담한 결과…라고 하기엔 마무리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나 할까…?? ㅠ,.ㅠ;;; )


만드는 과정 내내 희비가 교차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정말 심했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지금까지 모형회사 웨이브에서 현재 만화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메카닉 디자이너

‘나가노 마모루'선생으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해 제작, 판매하고 있는 < 1/100 스케일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LED Mirage Translucent Armor>의 제작과정을 함께 하셨습니다. 어떻게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

이상 둥지나무였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