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그리다보면

한번씩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특별히 컨디션이 나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진도가 전혀 안나가는 현상이죠.일종의 컨디션 난조라고 할 수 있는 데 마치 기계가 뭔가에 걸려서 버벅대는 것처럼 같은 동작을 연속적으로 반복하면서 시간만 축내고 있는 현상입니다.쉬지 않고 계속 그리다보면 발생하는 현상인데 그렇다고 그리는 것을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잠시 쉰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그립니다.

비록 부정기 연재라고 못은 박아두었지만 최대한 빨리 그리는 것이 기본 목표이기 때문에 쉴 수는 없습니다.고퀄리티의 그림일 수록 완성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같은 자리를 멤도는 미로 속에 갖혀있는 기분이 듭니다.마치 뫼비우스의 띠속에서 빙글빙글 돌고있는 일개미가 된듯한 기분을 계속 유지하다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 그래 이제 끝났구나 ... 그럼 다음 페이지로 ... 그리고 같은 기분의 반복이죠.

감정적으로 폭주하면 그림이 망가지기 때문에 가벼운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