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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읽어 보았습니다.

건담 0083 중고 서적이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

by 둥지나무 2019. 11. 1.

안녕하세요?둥지나무입니다.


오늘 <읽어보았습니다> 카테고리에 소개할 책은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스토리북과 또 한권의 건담 책입니다.그럼 일단 먼저 기동전사 건담 0083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건담은 저에게 약간은 특이한 경로로 알게 된 케이스인데 아마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들은 대체로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이 현재의 중국처럼 세계의 제품을 저가로 생산해주는 공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반다이의 프라모델도 한국에서 저렴하게 생산하여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중국처럼 원형을 복제한 카피제품이 국내에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모형들이 그런 방식으로 풀리고 있었는데 지금의 중국에서 비슷한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전세계의 저작권 분쟁의 원인이 되고있죠.


그런 이유로 프라모델로 건담을 먼저 접하고 <다이나믹프로>라고해서 지금 보이는 책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형식의 영상스토리북이 <해적판>으로 인쇄되어 팔리고 있었습니다.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당시 대한민국은 국제 저작권 협회의 회원국이 아니었으므로 법적 제제없이 그런 일이 가능했습니다. ( 또 하나 웃긴 건 <다이나믹 프로 >라는 것은 일본의 만화가 <나가이 고 >선생의 법인이름입니다 . 불법 복제에 불법 도용인데 이 시절엔 이런 일이 흔했습니다 . ) 

 


설명하자면 다소 아이러니합니다만 지금 소개하고 있는 책들도 그 당시의 것들로 현재의 기준으로 말하자면 저작권의 문제가 있는 책입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 것은 1992~3년 무렵 새해 특집으로 극장판을 방영한 것이 최초가 되겠습니다.(당시 군 복무 중에 보았으니 정확하겠습니다 . )현재는 UC라고 불리는 시리즈의 내용이  <반정부> < 반독재>의 내용을 강하게 띄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애니메이션 방영 당시의 대한민국은 군사정권이 지배하던 나라였습니다. )

 


그런 이유로 건담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다이나믹 프로>라는 곳에서 발행한 해적판 서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고 건담이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것은 모두 상상으로만 이루어졌습니다.책 속의 건담을 보며 머릿 속의 영상으로 움직여보던 건담을 최초로 보게된 것은 우연히 지인의 집에서 <제타건담>을 보면서가 되겠습니다.




마치 뻣뻣한 나무막대기같이 움직이는 건담을 보면서 <저럴거면 팔다리는 왜 붙였지?차라리 비행기가 움직인다고 해도 믿겠다>라고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그로부터 몇 년 후 군대 내무반에서 우연히 본 건담은 제가 어릴 때 <다이나믹 코믹스>로 읽으며 상상했던 것과 같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그래 저거다 !! 저것이 건담이다>라고 환호했던 기억이 나는 군요.



그것이 바로 이 <기동전사 건담 0083>이 되겠습니다. 


건담 에니메이션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되었던 이 애니메이션은 <마크로스>시리즈로 유명한 < 가와모리 쇼지 > 후에 건담의 거의 모든 메카닉을 책임지게 되는 < 가토키 하지메 > 그리고 <카우보이 비밥 >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가와모리 토시히로> 등등 엄청난 스탭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의 걸작입니다. 건담의 내용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한권의 책은 ... 이것도 아주 어렵게 구한 것인데요 역시 건담에 관련된 책입니다.



이것 또한 국내에서 해적판으로 발매되었던 책인데 ... 당시 부산의 보수동 책방 골목은 일본 해적판 도서 천국이었습니다 .


부산에서 후쿠오카를 오가는 봇다리 상인들이 일본에서 최신의 원서를 구해오면 그것을 조잡한 번역을 통해 국내에 유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아니면 그 원서를 엔가의 15배 정도의 가격에 팔았습니다. 제 기억에는 20배가 넘었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군요 . 당시 아시아 문화의 중심은 일본이었고 일본의 것은 모두 금지였던 시절이어서 보통 부산의 봇다리 상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책도 그러한 경로로 부산의 보수동 책방에 풀린 책인데 의외로 유명하지 못해서 국내에 소수의 물량만 팔렸습니다. 


당시엔 돈 없던 시절이라 몇 개월간 용돈을 모아 보수동에 가곤 했는데 그렇게 구입한 책이었습니다. 총 2권의 시리즈로 보너스 부록 하나 참가된 책인데 그중 2권을 분실했가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중고 서적을 발견해서 이번에 다시 구입했습니다.그렇게 거의 25년만에 책을 수집 완료했습니다.



책에 <한강 미디어 인터내셜날>이라고 적힌 문구는 잊으세요 . 


그 당시엔 저런 말도 안되는 해적판 출판사가 오늘 있었다가 내일 없어지는 일이 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건담을 좋아하시는 팬들 중에 일부의 팬들은 그림을 보시고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을텐데 이 책은 <콘토 카즈히사>의 건담 만화 단행본의 불법 해적판입니다.



자 ... 책에 친절하게 저자의 이름까지 복제해두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 콘도 >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는 인터넷에 자세하게 잘 나와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 특정 유명인의 이력을 나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책을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



이 책은 주로 제타부터 더블 제타까지의 시대에 대해 친절하게 나열되어있습니다. 


물론 <선라이즈>에서 인정하는 정사는 아니고 <콘도>선생의 세계관 내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후에 <0083>이나 <08소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현재 소재의 빈약으로 <건담>애니메이션 제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라이즈>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만약 <반다이>나 <선라이즈>의 관계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이 부분을 한번 고려해 보는 건 어떤가 생각합니다.


제타에서 더블 제타로 이어지는 세계에 혹은 그 당시의 아이디어는 상당히 참신한 부분이 많아서 이대로 방치되는 것은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것이 부록으로 들어있는 책입니다.



이 당시엔 최신 애니메이션이 <빅토리 건담>이었습니다 . 이 책도 빅토리 건담까지만 다루고 있습니다.



자 ... 이렇게 시리즈를 모았습니다.


2권을 분실해서 거의 20여년을 고통스러워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두번 다시 이 책들이 제 손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 같군요 . 책의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일본 옥션을 뒤져보시거나 하셔야 할 듯 합니다. 발매된지 오래된 책이라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은 희귀도서입니다.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상 둥지나무였습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