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둥지나무입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즐겨 써오던 프라모델의 박스 개봉기는 아니고 < RG( 1/144 스케일 ) RX-178 건담 마크 II 에우고 사양 >을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에 대한 게시글이 되겠습니다.
RG 건담 마크2에 대해서는 과거 여러 번에 걸쳐 게시글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우산 모형의 구성품을 살펴보는 박스 개봉기… ( 관심 있으신 분은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
도색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가조립에 관한 게시글을 써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 관련 내용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
이번 모형은 가조립을 끝내놓은 상태로 몇년간 방치 상태로 있었던 물건인데
최근 RG 시리즈 퍼스트 건담 2.0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크 2도 2.0이 출시되어 순식간에 구판 키트가 되어버리겠구나…라는 위기감에 급하게 다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파츠 모프너를 사용해 분해 작업을 해줄 예정입니다. ( 파츠 오프너를 사용하지 않고 힘으로 분리하면 부품이 파손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ㅠ,.ㅠ;;; )
파츠 분리 끝 ( 앙상하게 남은 뼈… 아니 MS 조인트. ^^;;; )
분리한 파츠는 다X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디용도함에 색상별로 구분해 두었습니다.
반다이 플라스틱은 애나멜 신너에 민감해 파손될 수도 있기 때문에 패널라인 액센트 대신 군제 웨더링 칼라를 사용할 거예요.
흰색 파츠는 웨더링 칼라 블랙과 그레이를 50대 50 비율로 조색해 사용할 예정이고 붉은색과 진한 색상은 웨더링 칼라 블랙을… 노란색 파츠에는 웨더링 칼라 브라운을 사용할 겁니다. 부품이 ABS수지로 이루어진 MS 조인트 파츠와 기타 부품은 웨더링 신너에도 바스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성 먹선팬을 이용해 패널 라인을 그려줍니다.
먹선 넣기를 끝냈습니다.
처음 계획은 파츠별로 알맞은 색상을 골라 도색을 해 줄 계획이었는대 부품이 너무 작고 정교해서
도색 작업이 상당히 힘들고 피곤해질 것이 분명해 보여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냥 먹선만 넣어주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ㅠ,.ㅠ;;;
ABS부품에 들어간 수성 먹선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전용 신너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일반 먹선 정리 작업을 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면봉에 적당히 발라준 다음 닦아내면 되는데 성분은 냄새로 보아 아마도 아세톤 계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반다이 ABS부품이 아세톤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부품 파손 없이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패널라인 액센트 대신 사용된 웨더링 칼라를 정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솔벤트입니다. 이것 역시 일반적인 먹선 정리 방식과 동일하게 명봉을 적신 다음 닦아주면 됩니다.
부품은 대충 이런 식으로 먹선이 정리되었습니다.
가슴과 머리에 들어가는 클리어 파츠는 좀 더 선명한 색상을 위해 부분 도색해 줄 겁니다.
사용되는 도료는 클리어 그린과 슈퍼 파인 크롬.
보통 실버를 밑색으로 깔고 클리어 그린을 올리는데 오늘은 실버 대신 슈퍼 파인 크롬을 사용해 줄 겁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실버 대신 쓰면 어떤 느낌이 날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 질감, 색감 차이는 거의 없을 듯하지만… ^^;;; )
도색이 완료된 부품에 타미야 애나멜 블랙을 올려서
듀얼 아이 주변의 검정 바탕을 표현해 줄 겁니다. 색칠이 된 부위에 아크릴 도료 코팅이 되어있어서 에나멜 도료를 시용해도 반다이 부품 특유의 파손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칠하고 건조가 완료되면…
애니멜 신너를 면봉에 적신 후 듀얼 아이 부분을 닦아 줄겁니다.
두얼아이 부분은 검은색으로 칠해진 바탕보다 양각으로 입체감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실살 문질러주면 높이 차이로 인해 듀얼 아이 부분만 블랙을 깨끗이 닦아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단 부품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번에 먹선 작업하면서 느낀 건
RG 건담 프라모델은 괜히 도색을 하겠다고 가조립, 도색, 먹선 등의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기본 사출색이 그럭저럭 봐줄 만하면 그냥 런너 상태에서 먹선 작업해 주고 도색은 포기… 단순 조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작은 부품을 쥔 손가락에 쥐가 날 것 같습니다. 분실하기도 너무 쉽고… ㅠ,.ㅠ;;; )
그럼 이제 설명서를 따라 다시 조립합니다.
한번 했던 작업을 다시 반복해서 하려니 정말… 이건 너무 시간 낭비라는 색각입니다. ( 더구나 2세트 분량이라 시간도 두 배… 작업량도 두 배입니다. ㅠ,.ㅠ;;; )
그래도 끈기 있게 차근차근 조립해 나아갑니다.
조립이 완료되면 데칼 부착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데칼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조립만 합니다.
나머지 파츠는 아직 다용도함 속에 고이 모셔져 있답니다. ^^;;;
RG 특유의 현란한 데칼 번호. ( 대충 100번대가 넘어가는 엄청난 작업량입니다 ㅠ,.ㅠ;;; )
반다이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리얼리스틱 데칼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습식 데칼로 부착 예정입니다.
반다이에서 판매하는 정품 습식 데칼 대신
한국 개인 사업자가 판매하는 데칼을 준비했습니다. 반다이 정품은 구하기도 쉽지 않고 품질도 그다지… 라서 차라리 사재 데칼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핀셋, 아트 나이프, 면봉… 그리고 다X소에서 구입한 저렴한 비누통을 준비합니다.
비누통은 스펀지가 들어있어서 적당량의 물을 채우고 스펀지 위에 데칼을 올려두면 삼투압에 의해 자연스럽게 데칼이 적셔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편리합니다. ( 모형 전용으로 만들어져 모형샵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습니다. )
데칼 부착이 끝났습니다.
숫자도 많고 너무 작아서 시간도 정말 많이 걸리고 붙이는 것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미무리하니 상당히 멋져 보이기는 합니다. ( 너무 작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들은 확대경을 사용해 붙였습니다. )
무광 마감재 작업을 하기 전에 광택이 있어야 하는 부분엔 마스킹을 해줍니다.
이마 중앙에 있는 카메라는 마스킹… 두얼 아이는 사이즈가 맞는 메탈릭 스티커를 붙여서 준비를 끝냅니다.
부품은 모두 조색 집게를 사용해 줍니다. ( 아무래도 부품이 상당히 작다 보니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걸립니다. ㅠ,.ㅠ;;; )
마감재는 탑코드 수성 마감재 무광으로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ABS부품이 많이 들어간 초기 RG 건담 프라모델인 만큼 수성 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ABS 부품이 파손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캔스프레이는 일반 도료에 비해 비씨고 양도 적지만 수성 마감재는 탑코트 이외 다른 대안은 없는 편입니다. ㅠ,.ㅠ;;; )
마감재의 도포를 끝내고 건조 중입니다. ( 수성은 일반 도료보다 건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넉넉하게 작업합니다. )
건조가 끝나고 한동안 지퍼팩에 넣어 방치해 두었습니다.
어떤 필살의 비법이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개인 스케줄이 바빴기 때문에 모형을 만들 시간이 없었습니다. 전문 프로 모델러가 아닌 다음에는 보통의 취미 생활로 모형을 즐기시는 분들의 거의 대부분 이렇게 잠깐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취미생활을 즐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작은 부품은 분실하기 쉬운데 사진처럼 지퍼팩에 넣어 보관하면 찾기도 쉽고 다시 작업을 이어나가기에도 편리합니다.
보관 중이던 파츠를 꺼내서 이제 본격적인 조립을 시작합니다.
무광 마감재가 광택을 죽이지 않도록 마스킹을 했던 듀얼 아이 파츠의 마스킹 테이프를 제거.
블레이드 안테나 위의 모노 카메라의 색은 잘 나왔는데
정작 중요한 두얼아이의 색상은 약간 탁하게 나왔습니다. 도색보다 리얼리스틱 데칼 쪽의 색상이 더 선명하고 느낌도 좋아서 다음 작업부터는 리얼리스틱 데칼을 붙여야겠습니다. ( 도색을 안 하면 편해서 좋죠. ^^;;; )
가슴에 부착되는 노란색 덕트 파츠가 없으니까
마치 '기동전사 건담 : 제08 MS 소대'에 등장하는 ‘육건형 건담'같은 느낌입니다. 디자이너가 '오오카와라 쿠니오' 선생으로 같은 분이라 그런지 왠지 느낌이 통합니다. ( 분위기로 봐선 RG 마크 2를 개조해 육전형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
금속의 질감은 도색용 도료로 재현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리얼리스틱 데칼을 그대로 사용해 주겠습니다.
붙인 후 금속질감이 지나치게 반짝거려 촌스럽다고 생각될 경우 무광 마감재를 도포해 광택을 죽여줄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금속광택이 꽤 멋져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마감재를 도포하는 과정에서 백화 현상이 발생해 부분 부분 색상이 하얗게 변질되었습니다.
백화 현상은 공기 중의 수분이 많으면 생긴다고 하는데
그래서 장마철엔 도색을 하지 말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철에 도색과 마감재 사용을 해본 결과 특별히 백화 현상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상당히 당황하는 중입니다. ( 백화 현상이 생기려면 과장 조금 보태어 모형의 표면에 수분이 맺힐 정도로 아주 습도가 높아야 합니다. )
이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소개했던 파란색의 탑코트 수성 마감재가 부족해서 사진 속의 초록색 느낌의 하늘색 마감재를 추가로 더 사용했는데 이 마감재에서 백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어서 모형의 황변을 막아준다고 하는데
도포를 하기 전에 캔스프레이를 정말 아주 충분히 잘 흔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사용이 아주 까다롭습니디. 그래서인지 모형 판매점의 재고도 넉넉한 편으로 찾는 사람도 적은 듯합니다. ( 이번이 이주 쓴 경험을 해서 다음부터는 구입하지 않으려 합니다. ㅠ,.ㅠ;;; )
데칼을 백개 넘게 붙인 모형에 백회 현상이 생기면 아주…. 허탈해집니다. ㅠ,.ㅠ;;;
사진 이미지를 보면 손에 성애가 낀 것처럼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바로 백화 현상입니다.
이처럼 하얗게 색이 떠 버리면 만든 모형이 미완성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만족감이 크게 떨어집니다. (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마무리 기념으로 한 바퀴 돌려 봅니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모형에 100여 개가 넘는 데칼과 복잡한 파츠 분할이 더해져 눈에 보이는 정보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처음 계획은 여기에 사용감이 느껴지도록 웨더링까지 더해줄 생각이었는데
데칼과 먹선만으로도 충분해 보여서 이 이상 진행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통 RG 건담 프라모델을 MG… 혹은 PG의 축소판이라고도 부르는데
확실히 그런 평가에 어울리는 정교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화 현상만 없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 보는 내내 눈에 거슬립니다. ㅠ,.ㅠ;;; )
무광 마감을 하고 금속 질감이 나는 리얼리스틱 데칼을 붙이면
스티커 특유의 비닐 느낌이 모형과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경계와 외곽테두리의 마감이 좋아서 무광 마감과의 이질감 없이 경계선조차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 이건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자연스러워 만족스럽습니다. )
풀무장의 건담 마크 2입니다.
이쪽은 파란색의 탑코트 수성 무광마감재가 충분할 때 도포해 마무리한 것이기 때문에 백화 현상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디테일을 보려면 이쪽의 모형에 집중하시면 좋습니다. ( 망할 백화… ㅠ,.ㅠ;;; )
모형을 회전시킬 때마다 포인트로 들어간 금속질감의 리얼리스틱 데칼이 반짝거려서 엄청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정보량이 엄청나서 사진으로만 보면 마치 MG 건담 프라모델로 보이는 착시 현상이 있네요. ^^;;;
이걸 두대씩이나 만드느라 시간과 정성이 엄청 들어갔는데 문제는 이 모형... 티탄즈 타입으로 가조립한 모형이 두대 더 있습니다. ㅠ,.ㅠ;;;
설정 상 총 4호기의 실험기체가 존재한다고 해서 에우고 2대 티탄즈 2대… 그런 식으로 구입했는데… ( 앞으로 고생문이 열렸습니다. )
티탄즈 버전은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작업하기로하고…
지금은 에우고 버전 2대로 충분히 질려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건담 마크 2는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 )
플라스틱 기본 사출색이 상당히 좋아서 먹선과 데칼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가 좋습니다.
메카닉 디자인을 담당했던 사람은 기본 베이스에 '오오카와라 쿠니오' 성생…
클린 업에 '후지다 카즈미'씨인데 두 분 중에 누가 했던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 목각인형을 쌓아 놓은 것 같은 디자인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라고 했다 하는데 이렇게 박력이 넘치는 디자인을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신 것은 아닌 지… ( 충분히 멋집니다… ㅠ,.ㅠ;;; )
데칼, 먹선, 마감재까지 마친 두대의 건담 마크 2를 나란히… ( 오오… 멋짐… x 2 )
지금까지 가조립을 한 상태로 방치 중이었던
< RG( 1/144 스케일 ) RX-178 건담 마크 II 에우고 사양 >의 먹선. 데칼, 마감재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함께 보셨습니다.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의 시행착오와 재미있었던 포인트… 그리고 잊을 수 없었던 백화 현상(!!!??? )이 생기는 과정과 마무리를 함께 보셨습니다, 어떻게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
이상 둥지나무였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