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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망상 노트

<루팡3세>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 몽키 펀치 >선생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by 둥지나무 2019. 4. 17.

 

제가 어린 시절에는 현재와 같은 인터넷이 없어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공영방송 외에 일본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간혹가다가 일요일 아침 미군 방송인 AFKN에서 <우주전함 야마토>를 하거나 <마크로스>의 미국버전인 <로보텍>같은 것을 볼 수 있었죠.한국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넬슨 신>선생님의 <트렌스포머 더 무비>를 처음 본 것도 AFKN였습니다.


그 당시 부산에서 생활하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부산은 일본의 대마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대마도와 인접한 해안지역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은 대마도에서 송출하는 일본방송을 TV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도 그런 이유로 일본의 몇몇 방송을 우연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애니메이션 <루팡 3세>입니다. 잘 만들어진 작품은 잠시 스쳐지나가듯 보아도 인상에 깊이 남습니다 <루팡 3세>도 그런 작품이었고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 그 만화의 작가인 <몽키 펀치>선생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제 소감을 말하자면 <이런 우연이 있나 ... ?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른다더니 진짜 그러네 ...>였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개인적인 심경은 잘 모르시겠지요 . 당시 저의 원고를 보시고 <여자를 참 이쁘게 그린다 .그래 만화는 여자가 이뻐야지.>라고 하시고는 < 출판사는 어디로 갈거야?점프?그래 점프로 가야지 .> 하셨습니다.


참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자가 주인공>인 만화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당시 <몽키 펀치>선생님의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지금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선생님 <점프>에는 몇번 가봤습니다 . 또 점프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역시 <점프>는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르더군요.


오늘 2019년 4월 17일 새벽 2시에 향년 81세 ... 부고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선생님과의 인연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 편히 잠드소서 .



추가 덧글 ... 선생께서 직접 주신 <명함>은 저에게 <유품>으로 남았습니다 . 소중하게 보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