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망상 노트

시간 날 때 조금씩 모델링 북을 읽고 있습니다.

by 둥지나무 2020. 9. 21.

요코야마 코우 선생의 < 마시넨 크리거 > 모형 제작 가이드 북입니다.

 

책을 구입할 때의 목표는 세계관이 궁금해서였는데요... ( 국내의 번역본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 모형 제작에 관한 이야기만 적혀 있는 책입니다. 정작 세계관은 모형을 구입하면 설명서와 함께 가이드 카드 형식의 안내서가 있는 데 거기 적혀 있습니다. < 마시넨 크리거 >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한국인들은 인맥을 통해 전해 듣거나 아니면 모형을 종류별로 하나씩 구입해 들어있는 일본어 안내문을 모아서 순서를 짜 맞춰야 대충 알 수 있는 방식입니다 ㅠ,.ㅠ ( 덕분에 머리가 조금 아픕니다. 못하는 일본어... ㅠ,.ㅠ )

 

도색을 조금 특이하게 하시는 것이 특징인데

 

서양화나 디자인을 전공하신 분들은 낯선 방식인 원색에 블랙을 바로 넣어서 색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아시아권... 그러니까 동양화라고 불리우는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 그림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색을 쓰면 명도와 채도가 한꺼번에 떨어지기 때문에 색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양화나 디자인에서는 금기시하는 방식이죠. ( 서양화에서는 블랙은 자연계에서 존재하지 않으니 색상을 중첩해 섞어 탁색을 만들라고 가르치죠 ^^ )

 

책의 마지막에 보면 약력이 있는데 도쿄도 무사시노 미술대학 일본화 전공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과감한 색을 쓰실 수 있는 것이죠. 색에 블랙을 바로 섞으면 요코야마 선생이 쓰는 색과 같은 기름때 잔득 낀 것 같은 색상이 가능합니다. 명도와 채도가 강하게 떨어지는 대신 색을 무겁게 쓸 수 있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는데요...

 

이 책의 장점은 즐겁게 모형을 제작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한 대리만족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읽고 있으면 책을 쓴 사람의 따뜻한 감정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좋은 글인가에 대해서는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의견이 다른 순 있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마음 씀씀이가 참 와 닫네요. 무엇보다 매 페이지마다 다른 소재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짧게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 번역이 거칠어서 마음에 걸리지만 딱히 심하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고요 ^^ )

 

요즘 정독하며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장편 소설을 읽을 때 항상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읽고 있는 중이거든요... 10~30분 정도의 시간으론 글의 문맥파악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대충 30분 정도에서 하나의 단락이 끝나고 다음에는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앞 뒤 연결 없이 읽기 딱 좋습니다.  

 

특히 모형을 즐기시는 분들은 아주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