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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의 옛날 이야기

10여년 즈음 전에 쓴 글 중의 일부입니다.

by 둥지나무 2019. 2. 24.


' 자네 태옆시계를 

  본 적이 있나 ? 


  언젠가 

  그 진귀하다는 태옆시계를 

  구입한 적이 있었지 . 


  이 시계라는 것이 

  세상의 시간을 

  정확히 알려준다지 뭔가 .


  자네도 알다 시피 ... 

  내가 호기심이 

  좀 많은 사람인가 ... 


  그 신비한 물건을 

  요리조리 만지던 중에 ... 


  시계의 뒷면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네 . 


  마치 신비한 대문의 

  빗장을 열 듯이 ... 


  시계안을 들여다 보았어 .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톱니바퀴들이 

  돌아가고 있었고 ... 


  달팽이껍질처럼 

  말아 감긴 쇠조각이 


  맥동하는 인간의 심장마냥 

  끊임없이 커졌다 

  작아졌다하고 있었지 . 


  어지럽게 돌아가는 

  크고 작은 톱니바퀴들을 보면서 


  시계안의 세상은 

  요정의 마법도시구나 ... 

  생각하고 있을 때에 ... 


  시계바늘이 

  12시를 가리켰고


  내 태옆시계는 큰소리로 

  종을 <댕댕댕 ... > 하고 

  열두번을 쳤지 . 


  나는 그제야 

  마법의 시간에서 깨어났고 ... 


  두번 다시 시계를 

  열어보지 않게 되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