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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의 옛날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대충 20여년 즈음 전에

by 둥지나무 2019. 3. 4.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에 있는 출판사를 직접 찾아갔어야 했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법도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거래>라든가 <프로 만화가들은 이렇게 한다더라>정도의 정보 밖에 없었던 시대였습니다.인터넷 그런것 없었습니다.부산에서 만화를 배울려면 당시 유명한 일일만화가 밑으로 들어가는 방법 밖엔 없었는데 그건 죽어도 싫었습니다.그래서 독학으로 만화책을 보며 공부를 했죠.주로 제가 재밌다고 생각한 만화를 기준으로 공부를 했는 데 그것이 우연찮게도 대부분 일본 슈에이샤의 <소년점프>만화였습니다.당시 <소년 점프>는 635만부라는 기적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그 당시 연재만화는 다들 아실테니 넘어가겠습니다. )


그렇게 죽어라 1년간 그린 만화가 고작 20여 페이지 혹은 40여 페이지 ... 책 사고 원고용지 사고 뭐하고뭐하고 해서 빠듯한 용돈을 모아 서울행 기차표를 사면 물어물어 알아낸 지도를 가지고 태어나 처음가는 서울로 올라가면 ... 당시 통일호 열차를 기준으로 10시간 ... 운이 나쁘면 입석 ... 즉 서서 올라가서 ... 어렵게 용산까지 갔죠.당시엔 서울문화사 아니면 대원뿐이었으니까요 (둘다 용산에 있습니다. )


그렇게 찾아가면 처음 듣는 소리가 <대사에 사투리부터 좀 어떻게 해보시죠?>였습니다.그리곤 쫓겨나 듯이 다시 10시간의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어야 했습니다. 


서울에 살면 서울 억양이 이상하지 않듯이 지방살면 지방억양이 이상하지 않습니다.지금처럼 전국화가 되어 바뀐 서울말이 아니라 20년전의 서울말입니다.20년전 서울 영상을 찾아서 들어보시면 지금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 ... 지방 촌놈이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 ?


20여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 저 개인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일본에서 제대로 된 글쓰기를 배웠다는 것이죠.그 전에도 많은 노력을 해서 점차 극복해 왔습니다만 키워드는 역시 일본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일본에서 배운 것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말 할 순 없지만 스스로 독학한 글쓰는 법 중에 일본에서 배운 것과 겹치는 것은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응?너 말 할거야?진짜 ... ?)


조금 전에 글쓰기가 끝났는 데 마지막 수정을 하기 전에 <낯설게 하기>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낯설게 하기>는 제가 정의한 방법으로 다른 작가들도 쓰는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글에 대한 생각을 모두 잊고 놀다가 적당한 시간이 되면 글을 읽으면서 문장과 단락을 수정하는 방식입니다.자신이 쓴 글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한 것인데 <낯설게하기>는 글을 쓴 사람에서 글을 편집하는 사람으로 바꾸기 위한 한 과정입니다.스스로 자신의 글을 <비판>하고 <문제점>을 찾아내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것이 끝나면 아마도 <글쓰기>는 끝날 것 같습니다. 그럼 그림을 그려야 하겠죠?잠시간의 휴식이 끝나면 마지막 정리를 하고 그림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자 ~~ 오늘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