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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망상 노트

연습삼아 그렸던 칼라의 느낌에서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by 둥지나무 2020. 2. 12.


처음부터 칼라로 기획된 만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미지를 잡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전통적인 채색기법을 쓰기도 했는데 위의 그림처럼 결과물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이 그림은 칼라 작업을 위한 일종의 베타 테스트 버전입니다. 그 후에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이 칼라 채색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저같은 방식으로 그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리면서 연속적으로 시행착오를 하고 있고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또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현재는 칼라채색을 위한 캐릭터 그레이 채색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테스트 삼아 칼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상당히 많은 페이지를 그레이 채색해야하기 때문에 칼라를 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아 연습해 보았죠.



이것이 그 결과인데 ... 위의 그림과는 확연하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초의 계획은 좀 더 어둡고 무채색의 분위기지만 그리는 과정에서 좀 더 대중적인 색상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종이 매체를 벗어난 만화가 인쇄 매체의 틀에서 자유로워져 좀더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인터넷으로 만화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종이 매체에 칼라를 사용하면 제작 비용이 최소 5배에서 10배는 상승합니다.


그러한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칼라를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면서 좀더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 자신도 그러한 칼라의 파워를 느끼고 있는데 ... 칼라원고를 한 장 그리고 다시 흑백의 밑작업을 하려니 칼라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색상이라는 것은 그만큼 호소력이 강하고 직접적인 느낌을 줍니다.


개인 소감은 이정도로 하고 , 어서 빨리 칼라에서 벗어나야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이 쉽지 않네요.다시 흑백의 감흥을 되찾아야 계속 그릴 수 있습니다 .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칼라로 부터 도망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