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20살 무렵이 생각이 나네요.
저의 모친이 그 무렵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그 다음날로 의식불명의 중환자가 되었습니다. 거의 7년간 누워 계셨는데 그 무렵에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 써두었던 글 중에 아직 세상에 공개 안한 글이 있는 데 그 글로 오늘의 기분을 대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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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그녀의 막사로 들어서자
'여왕'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소년에게 말을 건냈다 .
' 안녕 ... 내 사랑 ...
언제 보아도 아름답구나 ... '
말해보아라 ...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느냐 ... ?
혹여 내가 그릇된 판단을 하여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았는가 ... ?
이제 이 생의 마지막에서
진심으로 청하노니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너에게 듣고 반성하여
용서받고 싶구나 ... '
소년의 붉은 눈이 대답했다 .
' 혼란과 죄악의 시대 ...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칠흙과도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한 희망의 불씨가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당신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꺽이지 않는
굳은 심지였을 것입니다 .
사람들은 당신이라는 등대를 따라
모진 폭풍우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고
당신의 풍성한 젖가슴에서
흘러나오는 현명함에
풍요로울 수 있었습니다 .
하여 ... 어머니 ...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 '
마침내 위대한 그녀는 숨을 거두었고 ...
소년이 그녀의 막사에서 걸어 나왔을 때 ...
어느새 청년의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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