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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오늘의 프라모델

[박스 개봉] 파인몰드 1/48 스케일 Kaze Tachinu : Jiro's Birdplane

by 둥지나무 2022. 11. 7.

 
안녕하세요? 둥지 나무입니다.
 
오늘 소개할 프라모델은 모형 회사 파인 몰드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제작, 판매하고 있는 < 1/48 스케일 바람이 분다 : 지로의 새 모양 비행기 >입니다. 

등장은 세계적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두 번째인가 세 번째인가의 은퇴작인(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 )
 
'바람이 분다'에서로 전체적인 플롯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된 1923년 관동 대지진에서 세계 제2차 대전 무렵 당시 불치명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사토미 나오코'를 사랑하는 ' 호리코시 지로'가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한 여성을 돌보며 자신의 직업인 비행기 설계사로 일하고 있다는 비교적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비행기 설계사라는 부분만을 제외한다면 애니메이션의 원안이 된 '호리 타츠오'의 소설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와 동일한 구성으로 동명의 원작 소설이 한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까닭에 70~90년대 사이에 불치병을 앓는 비운의 여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성의 순애보라는 플롯이 여러 장르에서 오마주 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 '러브 스토리'를 들 수가 있겠습니다. ( '러브 스토리'는 주제가가 아주 유명하니까 영화를 보시지 않아도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네요 ^^)
 

바람이 분다 

THE WIND RISES 
 

1/48 스케일 프라모델Ⓡ 

지로의 새 모양 비행기

사진의 완성품은 시제품입니다. 

©2013 2마력 GNDHDDTK

기획 / 스튜디오 지브리 ∙ 파인 몰드
판매 / 파인 몰드
 

 
JOY KITS LABO.

Finemolds® 

파인 몰드 

( 우 ) 441-3301 도요하시시 코즈마치 마토바 53-2
 

 
● 사진의 완제품은 일부를 도색했습니다.

접착제가 없이 조립 가능! 

부분 도색하는 것만으로 극 중 이미지를 재현. 

조종석에 앉는 지로 소년의 피규어가 부속. 

◎ 부품 점수 : 33점 ◎ 완제품 사이즈 : 길이 111mm x 전체 높이 71mm X 전체 폭 190mm ( 받침대 포함 )
 

 
이야기의 플롯은 불치병에 걸린 여성을 사랑하는 남성의 순애보이지만
 
문제는 이 남성이 바로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부터 촉발된 태평양 전쟁( 세계 제2차 대전 )중 악명을 떨친 일본의 함상 전투기 '제로센'의 설계자라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꿈꾸는 소년과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는 전투기...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성의 순애보와 잘못된 길인지를 잘 알면서도 전쟁에 순응하는 비행기 설계자... 이 모순된 두 관점의 대비가 이 애니메이션의 감상 포인트라고 생각되네요.
 
위의 사진은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에 등장하는 9식 단좌 전투기인데 모형 회사 파인 몰드에서 출시한 또 다른 프라모델 제품입니다. 영화에서는 테스트 비행 도중 산산이 부서져 추락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 관심이 있으신 분은 관련 자료들이 인터넷에 많으니 검색 추천드립니다. )
 

미야자키 하야오

안녕하세요?둥지나무입니다. 오늘은 미국의 월트 디즈니 이후 가장 위대한 애니메이터라고 생각하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입니다. 설마 이 분이 누군지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yolga.tistory.com

 
관련 내용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튜디오 지브리가 과거부터 제작해오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하는 작품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작품으로 결코 대중적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미야자키 감독 본인도 이 애니메이션 어른 남자만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이러한 메시지는 
 
일본 특유의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 돌리는 화법... 직설적 언어 사용이 익숙한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그야말로 답답하기 그지없는 언어적 유희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 이유로 인해 영화의 개봉 당시 한국에서는 '일본의 극우를 옹호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매도되기도 했습니다. ( 그에 관한 이야기는 위의 링크 게시글에 언급을 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클릭 부탁드립니다. ^^;;;; )
 

이 애니메이션은 또한 전쟁무기를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전쟁을 반대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의 내면이 충돌하고 있는 자전적 영화라고도 할 수 있고 프라모델을 사랑하는 우리 모형 취미인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프라모델의 시작 자체가 전시 작전지도 위에 올려놓고 적의 무기와 진격 경로를 표현하기 위한 용도였었던 까닭이 제품 중 많은 장르가 군사용 무기 축소 모형인 경우가 많고 사이언스 픽션 프라모델이라 할지라도 인기 제품군이 상상 가능한 미래의 군사무기가 가장 많습니다. )
 
때문에 밀리터리 마니아나 프라모델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가 바로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제작한 '바람이 분다'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박스를 열어 보겠습니다 ~ 두둥 ~ 탁 ~ ( 좋구나 ~!!! )
 

 
모형의 구성품은 아주 단순한 편인데 그에 비해 제품의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품은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로
 
다소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일단 파인 몰드가 저작권을 가진 스튜디오 지브리에 지불해야 할 라이선스 비용이 판매가에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스튜디오 지브리의 라이센스 비용은 디즈니와 더불어 업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ㅠ,.ㅠ;;; )
 

 
두 번째는 모형 회사 파인 몰드가 정말 작은 기업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전 직원이 사장을 포함해 10명 남짓으로 모형 회사 파인몰드의 공식 유튜브 영상을 보면 사장님이 직접 금형를 깍고 계시는 놀라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의 언급에 따르면 모형을 취미로 시작해서 프라모델의 제작 판매회사까지 설립하게된 진정한 '오타쿠'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
 

 
따라서 모형의 사출물을 보면
 
사진의 런너처럼 필요에 따라 임시방편처럼 금형을 설계한 듯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재미가 있는 것이 또한 모형회사 파인몰드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면 
 
어쩔 수 없이 단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모형 회사 파인몰드를 통해 많은 프라모델 제품 시리즈를 발매하고 있습니다. ( 모형회사 파인몰드는 모형회사 반다이가 '스타워즈'의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전까지 스타워즈의 프라모델을 독점해 생산했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
 

 
모형의 설명서 표지입니다.
 
모형의 조립 전에 알아두어야 할 간단한 주의 사항과 모형의 파츠를 구성하는 런너의 안내 그림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저는 비행기의
설계자가 될 것입니다.
 
비행기는 아름다운 꿈이라고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바람이 분다 

1/48 스케일 프라모델 ® No. FG6 

지로의 새 모양 비행기

 
조립은 날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날개의 끝단을 구성하고 있는 깃털 모양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면서 하나씩 위로 상승하는 각도를 그리고 있는데 이 날개의 깃털들 때문에 위의 사진에서 보셨던 대충 임시방편으로 제작된 것 같은 계단식 런너가 만들어질 수 밖엔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다음은 엔진과 날개를 동체 하면에 조립하는 것입니다.
 
엔진의 둥근 원형이 2개인 것으로 보아 2기 통 엔진을 사용하는 비행기인 것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2기 통으로 과연 하늘을 날 수 있는 출력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소년의 꿈속에 등장하는 비행기이니까요. ^^;;; )
 

 
이쪽은 조종간과 좌석 시트의 조립.
 

 
이쪽은 동체 상부의 조립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D2라는 부품에 습식 데칼 2번을 붙이게 되어있는데 이 2번 습식 데칼이 바로 계기판인 것 같습니다. ( 계기판의 눈금 게이지가 하나밖에 없는 것도 나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
 

 
이쪽은 동체 하면에 장착되는 바퀴입니다.
 
그림 속의 바퀴는 2개뿐인데 이렇게 되면 동체 꼬리 쪽이 지면에 충돌하거나 질질 끌리게 되어 파손되거나 떨어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꼬리 날개 아래에 바퀴를 하나 더 달아서 지면과의 마찰을 줄이는 설계를 많이 하는데 아직은 어린 소년일 뿐인 지로의 비행기는 여기저기 보완할 부분이 많네요 ^^;;;
 

 
엔진 배기구의 조립과 왜 있는지 모를 회전 손잡이의 조립입니다.
 
엔진 배기구의 위치가 일반적인 비행기와는 달리 상당히 어색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런 위치면 엔진 속에서 연소되고 남은 기름이나 연기를 탑승한 파일럿이 정면으로 맞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세계 1,2 차 대전 당시의 프로펠러 전투기에 흔한 문제점 중에 하나였는데 파일럿 생존에 상당히 불리한 구조라고 할 수 있어서 현대의 제트 비행기는 엔진이 모두 파일럿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도 사용 중인 단발 프로펠러를 가진 비행기는 그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파일럿의 앞에 엔진이 위치하고 있죠. ^^;;;
 

 
프로펠러의 조립입니다.
 

 
모형의 전시를 위한 디스플레이 베이스의 조립.
 

 
파일럿인 소년 지로의 조립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비행기 모형의 조립에서 파일럿... 특히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는 복장이 화려하기 때문에 이것을 도색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특히 소년 지로의 옷에는 +자 문양이 들어가 있어 이것을 붓으로로 한 땀 한 땀 모두 그려 넣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네요 ㅠ,.ㅠ;;;
 

 
도색하실 분들을 위한 색상의 안내입니다.
 

 
모형 회사 파인 몰드에서 제공하는 홍보용 사진 이미지입니다.
 

한 가지 잊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의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의 목소리를 담당한 사람은 전문 성우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야키'감독입니다.
 

모형의 조립과 도색이 간단해서 그런지
 
유튜버가 만든 제작 동영상이 없어서 대신 개발 당시 시연 제품을 전시한 것을 촬영한 동영상을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워낙 간단한 모형이라 이 정도 영상만 있어도 충분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이번 소개 모형은 단순히 취미로 즐기며 만들기에는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서 이것을 과연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었던 제품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핼러윈데이'에 한국의 서울에서 정말 믿을 수 없는 비극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꿈인가... 했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꿈은 아니더군요.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는 한 사람이 어떻게 전쟁이라는 엄청난 비극에 협조하게 되는가를 아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런 모형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 시점에서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부상자분들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모형 회사 파인 몰드가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제작 판매하고 있는 < 파인 몰드 1/48 스케일 바람이 분다 : 지로의 새 모양 비행기 >을 함께 보셨습니다. 어떻게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이상 둥지 나무였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